라파엘로
라파엘로 산치오가 1504년 스무 살 때 그린 '성모의 결혼(Lo Sposalizio della Vergine)'은 페루지노의 영향을 갓 벗어난 초기 걸작으로, 둥근 대리석 제단 앞에서 대제사장이 요셉과 마리아의 손을 엮어 혼인시키는 장면을 완벽한 원근법으로 구성했다. 뒷 배경의 8각형 템피에토가 먼 소실점까지 깊이감을 확장하며, 피렌체로 옮겨가기 직전의 라파엘로가 이미 브라만테식 건축 공간을 회화로 조율했음을 보여 준다. 밀라노 브레라 미술관의 대표 상설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