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바조
카라바조가 1605~1606년경에 그린 두 점의 '엠마오의 만찬' 중 브레라 소장 버전으로, 제자 두 사람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던 부활한 그리스도가 빵을 떼는 순간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는 누가복음 에피소드를 담았다. 런던 내셔널 갤러리의 밝은 초기 버전과 달리 이 버전은 어두운 배경에 깊은 침묵이 흐르고, 놀란 제자들의 몸짓도 격렬함 대신 억눌린 경외로 표현된다. 카라바조가 로마에서 살인을 저지르고 도피 중이던 해에 제작된 작품으로, 말년 테네브리즘의 명상적 전환을 보여주는 대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