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리 마티스
앙리 마티스가 1905년 아내 아멜리를 모델로 그린 '모자를 쓴 여인(Femme au chapeau)'은 같은 해 가을 살롱 도톤에 출품돼 '야수(Fauves)'라는 별명을 탄생시킨 충격적 초상화다. 얼굴의 양 볼에는 녹색·보라·오렌지가 뒤엉키고, 배경과 모자는 원색이 대립적으로 충돌해 모델의 '정확한 생김새'가 아닌 색이 만드는 감정을 그렸다는 것이 당시 비평가들을 경악하게 했다. 거트루드·레오 스타인 남매가 구매해 파리 아파트에 걸어 놓음으로써 피카소·마티스 양파 논쟁의 진원이 됐으며, 1990년 SFMOMA에 기증돼 상설 전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