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로
초기 르네상스의 신동 라파엘로 산치오(1483~1520)가 1501~1502년경, 불과 18~19세 때 움브리아 지역에서 그린 '성 세바스티아누스(San Sebastiano)'는 반신상 포맷으로 화살이 아닌 한 대의 긴 화살을 손에 쥔 성인의 우아한 초상으로 표현된 드문 도상이다. 페루지노의 영향을 받아 섬세한 피부와 부드러운 머리카락 처리, 차분한 정면 응시가 두드러지며, 라파엘로가 피렌체로 이주하기 직전의 우미한 스타일을 보여준다. 베르가모의 카라라 아카데미는 이 작품을 영구 소장 중이며, 스승 페루지노와의 차별점을 드러내는 초기 라파엘로의 보물로 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