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 뮤엑
오스트레일리아 출신 극사실주의 조각가 론 뮤엑(Ron Mueck, 1958~)이 1999~2000년에 제작한 '소년(Boy)'은 덴마크 오르후스의 ARoS 미술관에 상설 설치된 5m 높이의 거대 실리콘 조각이다. 웅크려 앉아 무릎을 껴안고 어딘가를 바라보는 소년은 털 한 가닥·피부 모공까지 극도로 사실적으로 재현됐지만, 일상적 크기를 압도하는 스케일 때문에 오히려 초현실적이고 불안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2000년 영국 밀레니엄 돔을 위해 제작된 후 ARoS가 구입, 미술관의 상징적 얼굴이 됐으며 뮤엑의 '스케일로 현실을 왜곡하는' 예술 전략을 대표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