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무어
영국 현대 조각가 헨리 무어(Henry Moore, 1898~1986)가 1967년에 제작한 대형 청동 조각 '비 온 뒤, 누워 있는 인물(Reclining Figure: Arch Leg)'의 에디션 중 한 점으로, 1989년 히로시마 시립현대미술관 개관과 함께 야외 조각공원에 설치됐다. 무어 특유의 거대한 리클라이닝 누드가 구멍과 덩어리의 관계를 통해 풍경을 '안으로 삼키는' 효과를 낸다. 원폭 피해의 도시에 놓인 이 조각은 평화와 인체의 존엄이라는 무어의 평생 주제와 히로시마의 추모 정서가 겹치는 상징성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