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빈 히리히
독일 홈브로이히 박물관(Museum Insel Hombroich)은 1982년 개관한 독특한 '자연과 예술의 통합' 프로젝트로, 라인 강 지류 에르프트강의 옛 곡물 밭 20ha를 매입해 비정형 벽돌 파빌리온 여러 채를 들판 속에 흩어 지었다. 각 파빌리온은 렘브란트·세잔·이브 클랭·고대 크메르 조각 같은 이질적 작품들을 하나의 주제 중심으로 큐레이션해, 관람객이 숲과 들판을 걸으며 미술관을 '풍경처럼' 경험하게 한다. 설립자 카를 하인리히 뮐러의 '예술과 자연 사이의 대화'라는 철학이 그대로 구현된, 유럽 대안 미술관의 선구적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