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반니 마리아 벤조니
이탈리아 조각가 조반니 마리아 벤조니(Giovanni Maria Benzoni, 1809~1873)가 1870년경에 조각한 '베일을 쓴 레베카(Rebecca at the Well / Veiled Rebecca)'는 구약 '창세기'에서 이삭의 신부로 선택된 레베카가 우물가에서 엘레아살의 보석을 받는 순간을 담았다. 극도로 얇게 조각된 대리석 베일이 레베카의 얼굴을 반투명하게 덮어, 젖은 천처럼 피부가 비쳐 보이는 '베일드 스컬프처(veiled sculpture)' 기법의 명편이다. 19세기 영국·미국·인도 귀족들이 즐겨 주문한 이 주제의 여러 버전 중, 하이데라바드 살라르 정 박물관의 벤조니 원작은 남아시아 유일의 베일드 레베카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