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바조
카라바조가 1597년경 피렌체 대공 페르디난도 1세 데 메디치의 의뢰로 그린 둥근 방패 형태의 유화로, 청동 방패 위에 그리스 신화 속 메두사의 잘린 머리 장면을 극사실적으로 재현했다. 검은 배경 속에서 비명을 지르듯 벌어진 입과 머리카락 대신 꿈틀대는 뱀들이 관객을 향해 솟아오르고, 잘린 목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까지 묘사해 초기 바로크의 트롱프뢰유(눈속임) 기법을 극한까지 밀어붙였다. 무기이자 예술품으로 기능하는 메디치 가문의 과시적 아이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