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 홀바인
한스 홀바인 2세가 1533년 런던에 주재하던 프랑스 대사 장 드 댕트빌과 그 친구인 대주교 조르주 드 셀브를 함께 그린 전신 이중 초상화. 두 사람 사이 선반에는 천구의·해시계·류트·지구본·산술책·찬송가집 등 당대 학문의 도구들이 정교하게 쌓여 있고, 바닥에는 왜곡된 해골이 화면 전체에 사선으로 떠 있어 관객이 측면에서 보면 제대로 맞춰진다. 영광과 지식이 결국 죽음 앞에 헛되다는 '바니타스'의 대표적 시각적 은유로, 16세기 초상화의 기술적·도상학적 정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