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바조
카라바조가 로마에 정착한 지 얼마 안 된 1593년경 그린 초기작으로, 흰 어깨를 드러낸 앳된 소년이 포도·복숭아·무화과·사과 등 한여름 과일이 담긴 버드나무 바구니를 두 손으로 들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과일들의 흠 난 잎사귀·벌레먹은 사과까지 극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서양 최초의 '정물 회화'의 시초 중 하나로 평가된다. 소년의 살짝 젖은 입술과 어깨의 곡선이 관객을 응시하는 시선과 함께 동성애적 긴장을 감돌게 하며, 카라바조가 초기부터 에로스와 사실주의를 결합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