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곤 실레
에곤 실레가 1912년 22세에 그린 자화상으로, 화가는 뒤로 살짝 물러선 채 삐딱하게 머리를 기울이고 핏빛 입술에 예리한 시선을 띤 모습으로 자신을 그렸다. 어깨 옆에는 붉은 꽈리(랜턴플랜트) 열매가 매달린 가지가 대각선으로 뻗어 있어 청춘의 허무·에로스·죽음을 상징적으로 응축한다. 금속성 평면의 무배경과 얇고 각진 인물, 섬세한 선묘가 빈 분리파 이후 실레 표현주의의 정점을 보여 주는 작품으로, 클림트의 그늘에서 벗어나 독자적 양식을 정립한 시기의 기념비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