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미술관 여행을 시작하기 좋은 대표 작품을 둘러보세요.
안드레아 만테냐가 1480년경 그린 상징적 걸작으로, 죽은 그리스도의 시신을 관객의 시점에서 발끝부터 정면으로 바라보게 해 극단적 단축법(foreshortening)으로 전 신체를 한 화면에 압축한 파격적 구도다. 상처 난 손·발이 가장 가깝게 돌출되고 머리는 멀리 축소돼 보는 이의 시선을 죽음의 육신에 강제로 맞닿게 한다. 왼편에는 성모·요한이 눈물을 흘리며 애도하고, 화면 전체의 갈색 톤과 차가운 대리석 같은 석판은 조각 회화라 불릴 만큼 입체감을 지닌다. 만테냐 자화상처럼 해석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샤임 수틴의 1926년작 <죽은 새>는 그의 독특한 표현주의 양식을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두껍고 격렬한 붓질과 강렬한 색채를 통해 생명과 죽음의 원초적인 드라마를 표현합니다. 렘브란트의 <도살된 황소>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이 작품은 왜곡된 형태와 불안정한 구도를 통해 고통과 비극적인 아름다움을 동시에 전달하며, 20세기 초 파리 화단에서 그의 독자적인 위치를 확립했습니다.
데미언 허스트(Damien Hirst, 1965~)가 1991년에 제작한 '살아 있는 사람의 마음 속에서 죽음의 물리적 불가능성(The Physical Impossibility of Death in the Mind of Someone Living)'은 포름알데히드 용액으로 가득 찬 유리 탱크 안에 4.3m의 실제 타이거 상어 한 마리를 보존한 작품이다. 1990년대 영국의 'yBa(영 브리티시 아티스트)' 운동을 상징하는 대표작으로, 광고 재벌 찰스 사치의 컬렉션을 거쳐 이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순회 전시되는 등 현대미술 시장·담론의 충격을 대표하는 아이콘이다.
아르놀트 뵈클린이 1880년부터 1886년까지 다섯 번에 걸쳐 그린 상징주의 대표작으로, 사이프러스 나무로 덮인 외딴 바위섬에 흰 수의를 입은 인물과 관을 실은 배가 다가오는 장면을 담았다. 죽음을 향해 고요히 건너가는 이미지의 초현실적 정적은 프로이트의 서재, 히틀러의 관저, 라흐마니노프의 교향시 'Die Toteninsel'(1908) 등 20세기 문화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다. 베를린 알테 내셔널갤러리 소장본은 1883년의 세 번째 버전이다.
피테르 브뤼헐 1세가 1562년경 그린 패널화(1.17×1.62m)로, 해골 군단이 온 땅과 바다를 휩쓸며 산 자들을 무차별적으로 몰살하는 묵시록적 풍경을 압도적 디테일로 담았다. 왕·카드놀이꾼·연인·어릿광대 그 누구도 죽음 앞에 평등하며, 거대 관을 끌고 오는 해골 군대가 인간을 쥐덫 같은 장치로 몰아넣는다. 전쟁·페스트·종교개혁 후 공포가 뒤얽힌 16세기 플랑드르의 시대정신과 중세 '죽음의 춤' 전통이 결합된 서양 회화 최고의 묵시록적 알레고리로 평가된다.
산드로 보티첼리(1445~1510)가 1475~1480년경 메디치 가문의 총애받는 인물 줄리아노 데 메디치(1453~1478)를 그린 초상화. 1478년 파치 음모로 25세에 피살된 줄리아노를 사후에 기념하기 위해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창틀에 살짝 기대어 반쯤 감긴 눈과 옅은 입매는 이미 죽음을 암시하는 우수의 표정이다. 베르가모 카라라 아카데미가 소장한 버전은 워싱턴 NGA·베를린 버전과 함께 전해지는 여러 작가 레플리카 중 하나다.
프랑스 사실주의·풍자 화가 장-루이 포랭(Jean-Louis Forain, 1852~1931)이 그린 '줄타기 곡예사(Funambule / Tightrope Dancer)'. 드가와 로트렉의 친구였던 포랭이 파리 서커스와 공연장을 예리한 관찰로 기록한 작품으로, 줄 위의 무용수가 스포트라이트 속에서 위태롭게 균형을 잡는 순간을 담았다. 시카고 미술관이 19세기 말 프랑스 회화 컬렉션의 하나로 소장한다.
월터스는 정교한 중국 옻칠 공예를 포함한 뛰어난 아시아 장식 예술 컬렉션을 소장하고 있다. 청나라의 이 정교한 보좌 병풍은 중국 옻칠 장인의 기교를 보여준다. 수백 겹에 달하는 옻칠 층이 도포되고, 조각되고, 자개가 상감되고, 금으로 장식된다. 미술관의 아시아 미술 컬렉션은 설립자 헨리 월터스의 개인적 열정이었다.
바실리 칸딘스키의 "즉흥 30번 (대포)"는 순수 추상 미술의 선구자로서 내면의 감정을 표현하고자 했던 작가의 '즉흥' 연작 중 하나입니다. 이 작품은 역동적인 색채와 형태를 통해 다가오는 세계 대전의 혼란과 폭발적인 에너지를 암시하며, 표현주의적 추상화의 중요한 이정표가 됩니다. 유화 기법으로 그려진 이 그림은 색채와 선이 자율적인 언어로 기능하며, 정신적이고 비물질적인 세계를 시각화하려는 작가의 시도를 보여줍니다.
바실리 칸딘스키가 1910년대에 제작한 '즉흥곡(Improvisationen)' 연작 중 10번째 작품. 자연 대상을 거의 남기지 않은 채 원색과 자유로운 선·형태만으로 화면을 구성한 이 연작은 서양 회화 추상의 탄생을 알리는 문서로 평가된다. 음악의 즉흥 연주처럼 그려졌다는 뜻의 제목 그대로, 감정적 즉시성과 내면 세계의 '정신적 울림'을 추구한 칸딘스키 추상 예술의 핵심 진술이다.
마크 토비의 1953년작 <지구 위>는 동양 서예와 신비주의에 영향을 받은 그의 독특한 '화이트 라이팅' 기법을 보여주는 구아슈 작품입니다. 캔버스 전체를 덮는 복잡하고 촘촘한 선과 기호의 망은 우주적이거나 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추상 표현주의 내에서도 독자적인 서정적 추상 세계를 구축했습니다. 이 작품은 작가의 바하이 신앙에서 비롯된 보편적이고 영적인 탐구를 시각적으로 구현합니다.
로베르토 마타의 <지구는 인간이다>는 그의 독특한 '인스케이프(inscape)' 개념을 통해 인간의 내면 풍경과 우주적 공간을 결합한 초현실주의적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유기적이고 기계적인 형태들이 뒤섞인 광활하고 역동적인 공간을 통해 인간의 심리적 상태와 우주의 복잡성을 시각화하며, 그의 강렬한 색채와 유동적인 선은 혼돈 속의 에너지를 표현합니다.
아메리카 대륙에 있는 유일한 레오나르도 다 빈치 회화 작품이다. 피렌체의 젊은 여성 지네브라 데 벤치를 그린 초상화로, 그녀 뒤의 노간주나무(이탈리아어로 ginepro)는 이름에 대한 시각적 말장난이다. 레오나르도의 혁명적인 대기 원근법과 스푸마토(smoky한 색채 전환) 기법이 초기 르네상스의 획기적인 작품으로 만들어준다.
요하네스 베르메이르의 드문 남성 단독 초상인 '지리학자(Der Geograph)'(c. 1668~1669)는 동시대 '천문학자'(루브르)와 한 쌍을 이루는 것으로 여겨진다. 베레모에 긴 가운을 두른 젊은 학자가 창에서 들어오는 아침 햇빛 속에 서 있고, 한 손에는 컴퍼스, 다른 한 손은 창 쪽으로 뻗어 있다. 테이블 위 해도·지구의·창틀에 쓰여 있는 서명과 연도가 극도의 리얼리즘으로 묘사돼 17세기 네덜란드의 과학적 열정을 상징한다. 프랑크푸르트 슈테델 미술관의 대표 소장품으로, 베르메이르 전작 34점 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작품 중 하나다.
요제프 보이스(Joseph Beuys, 1921~1986)가 1964~1985년 사이 반복 제작한 '지방 의자(Fettstuhl)'는 평범한 나무 의자 위에 삼각형 쐐기 모양으로 쌓아 올린 노란 돼지기름 덩어리로 이뤄진 조각이다. 보이스는 2차 대전 때 크림 반도에 추락해 타타르 족이 지방과 펠트로 몸을 감싸 살려줬다는 전기적 서사를 바탕으로, 지방을 '체온·치유·변형' 가능성의 재료로 사용한다. 평범한 의자라는 '사회적 조각'의 토대에 인간 체온에 따라 녹고 굳는 유기물이 얹혀, 일상과 변형·정신적 에너지를 잇는 그의 대표 오브제 중 하나다.
피에르 보나르의 "지상 낙원"은 그의 후기 작품에서 자주 나타나는 친밀주의(Intimism) 양식을 대표하는 대형 장식 패널입니다. 이 작품은 작가의 아내 마르트와 다른 인물들이 이상화된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생생한 색채와 부드러운 빛으로 표현하여, 개인적인 경험과 감각을 통해 구현된 목가적인 세계를 보여줍니다. 보나르 특유의 풍부한 색감과 평면적인 구성은 현실과 꿈의 경계를 넘나드는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시라가 카즈오의 '지상의 넓은 별에서 화신한 구름을 스치는 황금 날개'는 일본 구타이 그룹의 선구적인 예술가로서 그의 독특한 발 그림 기법을 통해 탄생한 작품입니다. 작가는 캔버스 위에 물감을 두껍게 바르고 발로 직접 움직여 격렬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흔적을 남기며, 신화적이고 우주적인 제목처럼 역동적인 형태와 색채의 충돌을 보여줍니다. 이 작품은 회화의 물리적 행위와 신체적 참여를 강조하며, 전통적인 예술 창작의 경계를 허물고 퍼포먼스 아트의 선구적 역할을 했습니다.
오귀스트 로댕이 1880~1917년 평생에 걸쳐 작업한 대작 '지옥의 문(La Porte de l'Enfer)'. 프랑스 정부의 장식미술관 문 의뢰로 시작됐지만 끝내 완성되지 않고, 작가 사후 청동으로 주조되어 파리 로댕 미술관, 필라델피아 로댕 미술관, 도쿄 국립 서양미술관 등 7개 기관에 복수 에디션이 설치됐다. 7m 높이의 문에는 '생각하는 사람' '키스' '세 그림자' 등 로댕 평생의 조각들이 모여 있으며, 단테 '신곡 지옥편'의 200여 인물이 격렬히 뒤엉킨 이 기념비는 19세기 말 조각의 정점이자 로댕 전체 예술의 원천이 된다.
보조 무늬 씨실과 보조 브로케이드 씨실을 사용한 실크 평직.
"북방의 모나리자"로 불리는 이 걸작은 페르메이르가 빛나는 눈으로 관객을 향해 돌아보는 한 소녀를 그린 작품이다. 파란색과 금색 터번, 커다란 진주 귀걸이를 착용한 소녀의 정체는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페르메이르의 빛과 색채에 대한 완벽한 이해가 거의 사진과 같은 품질을 만들어내며, 수백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관객을 매료시킨다.
요하네스 베르메이르가 1665년경에 그린 트로니(tronie)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Meisje met de parel / Girl with a Pearl Earring)'. 어두운 배경에 실존 모델이 아닌 '특정 감정을 띤 얼굴'(tronie) 장르로 그려진 소녀가 어깨 너머로 관객을 돌아보며 살짝 벌어진 입과 반짝이는 진주 귀걸이가 시선의 중심이 된다. 44×39cm 소형이지만 '북방의 모나리자'로 불릴 만큼 강렬한 응시를 남기며, 네덜란드 헤이그 마우리츠하이스의 대표 소장품이자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복제된 17세기 네덜란드 회화다.
한국 현대미술 작가 전광영(Chun Kwang Young, 1944~)이 2008년에 제작한 '집합(Aggregation) 08-JL034'는 삼각형으로 접은 뽕나무 한지 조각 수천 개를 스티로폼 몸체에 붙여 조형한 3차원 회화 조각이다. 한지 조각 하나하나는 한국의 약봉지·고서에서 재활용한 종이로 염색하거나 인쇄된 글자를 간직하고 있어, '집합체는 개인의 이야기가 누적된 사회'라는 작가의 메시지를 드러낸다. 우글거리는 표면의 기하학적 리듬은 한국 전통 공예의 섬세함과 현대 설치의 규모를 결합하며, 부산시립미술관 영구 소장품 중 전광영의 대표작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한국 단색화 1세대 권영우(Kwon Young-Woo, 1926~2013)가 1982년에 제작한 '집합(Jipham) 82-KA'. 두꺼운 한지 여러 장을 겹쳐 얹은 뒤 손가락·손톱으로 찢고 긁어 표면에 구멍과 균열을 만드는 그의 대표 기법이 적용된 대형 작업으로, 수묵이나 물감 없이 오직 한지의 물성만으로 화면을 구성한다. 한국 현대미술의 '재료 그 자체를 작품으로' 전환시킨 단색화 운동의 핵심 사례이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의 영구 소장 대표작 중 하나다.
브루스 나우먼의 <착한 아이 나쁜 아이>는 두 개의 비디오 채널로 구성된 설치 작품으로, 남성과 여성이 각각 '착한 아이, 나쁜 아이'와 같은 문구를 반복적으로 읊조리는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언어의 반복과 역전을 통해 사회적 조건화, 권력 관계, 그리고 정체성 구성에 대한 심리적 탐구를 제시하며, 나우먼 특유의 개념 미술적 접근과 관객과의 대결적 관계를 잘 보여줍니다.